ADHD 아이키우기

우리아이가 ADHD로 진단 받았다

choco84 2023. 10. 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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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우리 아이는 ADHD 진단을 받았다.

다행인지는 모르겠으나 심하지 않은 경미한 ADHD라고 한다.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몇달 전 ADHD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수필집을 읽으면서

많이 힘들겠구나 싶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이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 아이와도 세상과도... 그런 아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과도 매일 전쟁을 치르는 모습이었다.

 

우리 아이는 밝은 편이다.

MBTI도 ENFP로 어디를 가나 잘 어울린다.

어딜 가도 잘 끼어 들고 사람들에게 말도 잘하고, 사랑을 받고 이쁜 받는 편이다.

말을 이쁘게하는 편이어서 그런것 같다.

창의력이 좋고 호기심도 많다.

 

그런데 3학년때부터 아이가 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사춘기라고 생각했다.

아이가 예민하게 모든일 들을 받아들이는 것은 성장의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화를 자주 냈고, 크게 분노를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분노를 하면서 적개심을 보였다. 그즈음 친구들과의 불화도 계속 쌓였다.

화내고, 울고 힘들어하는 아이를 보며 나도 너무 힘들었다.

남편은 그냥 아이가 겪는 성장 과정이라고 하였다.

그래도 걱정이 되었다.

고집이 점점 쎄지고,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적개심을 드러내며 화를 내고 분노가 폭발되었다.

 

나는 아이에 대한 풀배터리 검사를 했다.

우리의 양육태도도 검사를 했고,

아이에 대한 검사결과를 기반으로 우리의 양육태도들에 대해서 점검받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이를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답을 찾고 싶었다.

아이를 조금은 알 수 있는 계기는 되었으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결과는 결국 나 때문이라고 했다.

아이의 타고난 성향과 더불어 엄마인 나의 문제가 있는 양육태도로 인해서 아이가 많이 힘들어 하고 있으니 주 양육자인 엄마가 노력해서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이가 마음이 많이 힘든 상황이라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소아 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을 알아봐서 힘들게 예약을 하고 내원을 했다.

 

아이에게 정신과를 가자고 했더니

사람들이 자기를 놀리면 어쩌냐고 한다.

 

몸이 아프면 소아과에 가는 것이고,

마음이 아프면 정신과에 가는 것이니까 괜찮은 것이라고 했다.

 

의사와 잠시 면담을 했는데, 뇌파 검사를 해보자고 한다.

 

우리가 간 병원에는 뇌파를 검사하는 기계가 있다.

 

아이의 뇌파를 검사하고 일주일 후 내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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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뇌파에서 약간의 이상이 발견되었고,

경미한 ADHD 로 보입니다. 약을 먹으면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동안 아이가 보였던 분노, 고집, 산만함, 충동성은 모두 ADHD로 인한 것이었다고 했다.

 

보통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 많이 진단되는데, 우리 아이는 지능이 좋은 편이라서 그동안은 잘 몰랐을 것이며, 공부를 하더라도 그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그동안 아이를 지키며 열심히 공부를 시켰다.

앉아 있는 시간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아이도 정말 많이 힘들어했다.

끊임없이 발을 움직이고, 냉장고를 뒤져서 먹을 것을 계속 찾아먹고...

자극이 있으면 금방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에 그냥 아이니까 그러려니 했다.

일년에 한번있는 공개 수업때 가서 지켜보면,

수업시간에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반드시 손을 들고 발표를 하고 싶어하는 모습이 보여 아슬아슬했었다.

유치원을 다닐 때에도 엄마 참여 수업날 지켜봤을 때, 다른 아이들은 모두 잘 앉아 있는데, 우리 아이만 혼자 일어나서 배회하고 누워 있는 모습을 보고 우리 아이는 왜 저런걸까 했었다.

창의력이 좋은 편이고, 사람을 좋하하고, 밝고 예쁜 아이이기에 아무하고나 말도 잘하고, 잘 끼어들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시작하면 멈추지 못할 때가 있었지만

아이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릴 때도 그랬었던 것 같았다.

 

그동안의 아이의 행동들의 문제에 대한 물음표들이 해소 되기도 하였으나,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었다.

 

약을 먹어야 한다.

계속 병원에 주기적으로 다녀야한다

병원을 언제까지 다녀야 할지 모른다.

일단 2년간 약을 먹은 후 다시 뇌파 검사를 해서 이상이 안보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계속 병원에 다니며 약을 먹어야 한다.

ADHD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사람들이 아이를 배척 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특히 선생님들이 아이의 ADHD대해 다른 친구들을 방해하는 문제아라는 편견의 굴레에 가두고 대할까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아이에 대한 진달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나라에서 ADHD를 가진 아이들을 불편해 한다.

ADHD가 아닌 아이들에게 ADHD인 아이들이 피해를 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는 ADHD인 것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

 

ADHD는 질환이다.

뇌의 발달이 다른 아이들 보다 느린 것이다.

그래서 나타나는 문제들이 문제 인것이다.

아픈 것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ADHD인 아이들은 학교폭력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아이에게 너무 미안해 했다.

ADHD를 유발시킨것 같아 ,

그것이 우리의 잘못인 것 같았다.

남편도 자신 또한, 어릴 때는 ADHD였던 것 같다며 아이에게 미안해 했다.

자신에게 유전된 것 같다고...

나 또한 그렇다. 아이가 나의 어릴 적과 똑같은 모습을 보일 때 마다 미안하고 걱정이 된다.

 

그럼에도 ADHD인 우리 아이에게 좋은 것을 생각하기로 했다.

 

ADHD약을 먹으면 치료도 되지만 집중력도 좋아지고 행동도 차분해 진다.

(어떤 엄마는 정상인 아이에게 일부러 ADHD 약을 먹이기도 한다고 한다. 집중력이 좋아져서 공부를 잘하게 된다고 말이다.)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으며 양육에 대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실비나 진단금등의 보험금은 모두 받을 수 없다.

병원을 갈 때마다 4만원 정도의 진료비와 약재비가 든다.

매달 드는 그 비용을 합상해보면 생각보다 목돈이다.

이것을 앞으로 몇년을 해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가 약을 먹고 많이 좋아졌고,

학교생활도, 공부도, 마음도 많이 안정을 찾았기에 만족하고 있다.

 

 

우리 주변의 유명인들도 ADHD로 진단 받은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성공한 사람도 많이 있다.

그러니까 너무 절망하지 않기로했다.

 

우리는 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아이를 잘 도와주며 건강한 성인으로 키워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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