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절주절을 해보려고 한다.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추석연휴를 맞아서, 오산과 수원, 그리고 속초와 고성을 다녀왔다.
시댁과 친정, 그리고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의 딸, 앨리스의 생을 맞아서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온 여행이었고
즐겁게 잘 다녀왔다.
일교차가 커서 감기기운도 있었고, 피곤하였지만
가족들이 모두 잘 즐기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앨리스가 밤에 울면서 나에게 말했다.
자기 생일인데, 왜 할머니 할아버지의 컨디션에 맞춰서 여행을 해야 하느냐고...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랬었던 것 같다.
나의 생일에는 내가 주인공인데, 다른 사람들을 고려하여 나를 희생해야 하는 것인지...
그래서 더 걱정이 되어서 아이에게 일장 연설을 했다.
아이니까 그럴 수 있었다.
상황을 모르니까 아이는 두려워서 그럴 수도 있다.
걱정이 많은 아이이다.
아이가 크면 클수록 더욱 예민해지고, 마음이 불안이 가득 찬다.
몸이 힘들면 마음이 힘들다 하고,
마음이 다치면 아이는 모든 것을 두려워한다.
그래서 너무 걱정이 된다.
이런 아이를 어려운 아이 라고 한다.
이런 아이를 키우려면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예민한 아이는 다루기 힘든 악기와 같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악기를 잘 다루는 마에스트로를 만나면 이 악기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 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 반대의 말은 아마 이 악기를 다루는 연주자가 실력이 별로 없으면,
이 악기는 제대로 된 소리를 못 낸다는 이야기와 같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런 아이에 대한 이해와 다루는 법을 잘 알아야 한다.
나는 우리 아이가 나와 같은 삶을 살지 않기를 바란다.
요즘 나의 40살의 2023년은 모든 것이 힘들다.
일도 없고...
아기도 두 번이나 유산했다.
학폭위원회를 소집했고.
마음의 폭풍 속에서 살고 있다.
왜 이렇게 나의 삶이 흐르기는 하나
멈춘 것 같고,
폭풍을 치다가 멈춘 것 같고,
행복하다가도 가장 불안하고.
세상이 나를 잊은 것 같아 슬프고,
나의 삶은 왜 잘 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일까.
이것이 종교에서 말하는 삼재의 탓인 것인지,
아니면 사십춘기이기에 마음의 혼란에서 시작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이를 사랑하고 남편의 도움을 받으면서 이 시기를 견디고 있다.
아무것도 안 남은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우는 그런 것이 나에게 오기를 기대하며 때를 기다리고 있다.
언젠가는 웃으면서 이 시기를 추억할 날을 기대하며...